춘천교회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연락을 하려 하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검색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나타날 정감 있고 상징적인 교회 휘장 또는 로고가 필요합니다. 지난밤에는 춘천교회 로고가 떠올라 조금씩 구체화되었습니다.
춘천교회의 이름은 특이하게 ‘눈의 성모 성당’입니다. 오래 전(1949년) 성당 축성을 할 때가 겨울이었는데, 교회가 세워진 언덕에 눈이 쌓여, 마치 눈 덮인 연못 같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탈리아에도 ‘눈의 성모 성당’으로 불리는 교회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꿈에서, 하얀 눈 속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영감을 받아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어떻든 순백의 하얀 눈의 상서로움과 지혜와 용기로 하느님의 위업을 받아들인 마리아의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로고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춘천교회 로고(안) 해설문
춘천교회의 로고는 본 교회의 공식 명칭인 ‘눈의 성모 성당’Our Lady of the Snows의 뜻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춘천성당은 성모의 이름으로 축성되었으며, 그 명명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드리는 교회의 정체성과 기도의 방향을 나타내는 전통적 신앙 고백이다.
교회가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그 공동체가 마리아의 삶을 기억하며, 그 사랑과 기도를 의지하여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뜻을 지닌다. 전통적으로 이는 성모의 보호와 전구를 구하는 신심으로 표현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는 그 의미를 더하여, 하느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내어 맡긴 겸손과 순종,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지성의 태도를 본받고자 하는 신앙의 지향으로 이해될 수 있다.
로고의 중심은 십자가이다. 세로와 가로로 뻗은 ‘중심 구조'(중앙의 십자가)는 교회의 삶과 신앙의 중심이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중심으로부터 모든 선과 형상이 질서를 이루며, 교회의 존재와 사명이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고 완성됨을 나타낸다.
그 주위를 이루는 형상은 눈의 결정을 모티프로 하여, 춘천 자연의 계절적 이미지(성당 축성을 하던 1949년 겨울)를 담는 동시에, 창조 세계에 깃든 질서와 정결함을 상징한다. 눈송이가 중심에서부터 균형 있게 펼쳐지듯, 교회의 삶 또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다시 세상으로 향해 나아감을 보여 준다.

이 로고에는 여덟 방향으로 확장되는 구조 속에 총 스물 네 개의 ‘M’자 형상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 형상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전통적 모노그램을 바탕으로 하여, 교회가 하느님의 보호하심 아래 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 반복은 전통적으로는 수많은 보호와 전구를 향한 염원을 상징하며, 현대적으로는 중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선교적 의지와 확장성을 함께 나타낸다. 이는 교회가 안으로는 기도의 공동체이며, 밖으로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공동체임을 보여 준다.
색상 또한 이 의미를 깊게 한다. 로고의 주색으로 사용된 ‘페리윙클 청색’Periwinkle Blue(#6F8FD8)은 전통적으로 성모 마리아와 연결되는 청색의 계열을 따르며, 하늘과 은총, 신실함을 상징한다. 이는 오랜 세월 교회 미술에서 성모와 깊은 연관을 맺어 온 색이기도 하다. 보조색인 ‘라벤더 청색’Lavender Blue(#D8DFF5)과 제3의 색으로 사용된 ‘옅은 청백색'(#EAF4FF)은 눈과 서리의 맑음과 고요함을 더하여, 춘천교회가 지향하는 정결함과 평화, 그리고 은총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드러낸다.
로고를 감싸는 방패형 외곽은 교회 문장의 전통을 따르며, 믿음을 지키고 공동체를 품는 신실함과 책임을 상징한다. 하단에 표기된 1933은 춘천교회의 창립을 기억하게 하며,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기도와 예배, 그리고 신앙의 유산을 조용히 증언한다.
이처럼 춘천교회의 로고는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시작된 공동체의 전통,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 그리고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회의 소명을 함께 담고 있다. 이는 지난 시간을 지켜 온 신앙의 긍지를 기억하게 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 공동체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사랑과 기도의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고백이기도 하다.
이미지의 활용에 대하여
로고는 교회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이므로, 교회위원회와 교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의견을 모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초안은 공식화하는 과정 없이 임의로 제작해 공적인 공간(현판, 홈페이지, 공문 등)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식 로고로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교회의 성미술의 한 분야로서 교회의 덜 중요한 공간들에서 다른 여러 이미지와 더불어 여러 문장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양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자유로운 의견을 받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춘천교회를 1933년에 처음 시작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이어온 발걸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겸손과 용기와 자비로움이라는, 성서가 전해 주는 삶의 자취를 향한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새롭게 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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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 동안 저 자신의 선교 여정을 살펴 보아도, 마약 중독자들 가운데 사역하기 위하여 저의 가족이 파키스탄에 간 것을 시작으로, 교회선교회의 지역 이사로서 유럽, 중동, 중앙 아시아, 남 아시아를 거쳐 최근에 동 아시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