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회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연락을 하려 하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검색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나타날 정감 있고 상징적인 교회 휘장 또는 로고가 필요합니다. 지난밤에는 춘천교회 로고가 떠올라 조금씩 구체화되었습니다.
춘천교회의 이름은 특이하게 ‘눈의 성모 성당’입니다. 오래 전 성당 축성을 할 때가 겨울이었는데, 사방이 하얀 눈으로 덮이고 물이 많은 도시가 인상적이어서, 이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는 ‘눈의 성모 성당’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의 꿈에서, 하얀 눈 속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영감을 받아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어떻든 순백의 하얀 눈의 상서로움과 지혜와 용기로 하느님의 위업을 받아들인 마리아의 이미지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로고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춘천교회 로고(안) 해설문
춘천교회의 로고는 본 교회의 공식 명칭인 ‘눈의 성모 성당’의 뜻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춘천교회는 1933년에 시작되었으며, 이 이름은 춘천의 자연적 이미지와 더불어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함께 담고 있다.
로고의 기본 형상은 눈의 결정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춘천의 계절감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일 뿐 아니라, 창조 세계의 질서와 정결함, 그리고 하느님 앞에 맑고 바르게 서고자 하는 신앙의 마음을 나타낸다. 이 눈 결정의 구조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십자가의 형상을 이루어, 춘천교회의 중심이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드러낸다.

도안 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영어 ‘M’자 형상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표지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눈의 성모 성당’이라는 이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요소이며, 춘천교회가 성모 마리아의 사랑과 기도를 기억하며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임을 나타낸다. 또한 로고의 중앙에 형성된 별형 문양은 여러 선이 한곳에서 만나 이루는 상징적 중심점으로서, 교회의 예배와 삶과 사명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모이고 다시 세상으로 뻗어 나감을 뜻한다.
로고에 사용된 두 색상은 하늘빛과 서리빛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늘빛은 눈 위에 비치는 맑고 선명한 빛을 떠올리게 하며, 복음의 생동감과 겨울 하늘의 청명함을 상징한다. 서리빛은 보다 부드럽고 고요한 느낌으로, 눈의 정결함과 평화, 은총과 온유함의 이미지를 더해 준다. 이 두 색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춘천교회가 지향하는 맑음과 평안, 그리고 따뜻한 신앙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로고를 감싸는 방패형 외곽은 교회 문장의 전통을 따르며, 믿음을 지키고 공동체를 품는 보호와 신실함을 상징한다. 하단에 표기된 1933은 춘천교회의 시작을 기억하게 하며, 오랜 시간 이 땅에서 이어져 온 기도와 예배, 그리고 신앙의 전통을 기념한다.
이처럼 춘천교회의 로고는 눈의 성모 성당이라는 이름, 춘천의 지역성,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신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고 교회의 역사와 소명을 하나의 형상 안에 담아낸 표지이다. 이는 춘천교회가 맑고 정결한 믿음, 성모 마리아의 사랑과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공동체임을 드러낸다.
이미지의 활용에 대하여
로고는 교회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이므로, 교회위원회와 교회공동체 모두가 함께 의견을 모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초안은 공식화하는 과정 없이 임의로 제작해 공적인 공간(현판, 홈페이지, 공문 등)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식 로고로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교회의 성미술의 한 분야로서 교회의 덜 중요한 공간들에서 다른 여러 이미지와 더불어 여러 문장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양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자유로운 의견을 받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춘천교회를 1933년에 처음 시작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이어온 발걸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겸손과 용기와 자비로움이라는, 성서가 전해 주는 삶의 자취를 향한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새롭게 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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